(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11일 중국증시는 정부 당국의 인프라 지원책 발표 등에 강세 흐름을 키웠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3.59포인트(2.58%) 오른 2,925.72,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5포인트(3.71%) 상승한 1,538.2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한 달여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선전종합지수는 지난달 초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보합권 근처에서 출발한 뒤 상승폭을 장중 내내 키웠다.

중국 정부 당국이 경제성장을 지원하고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특별 지방정부 채권 발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소식이 증시를 북돋웠다.

차이나데일리는 지방정부, 금융기관 등이 특별채권 및 기타 시장기반의 자금조달방안을 이용해 베이징-톈진-허베이 도시개발이나 양쯔강 경제 벨트 등과 같은 주요 사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재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특수목적 채권발행을 통해 주요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가속하는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목적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을 주요 프로젝트의 초기 투자자본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국무원이 전날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제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관(LGFV)이 금융기관과 자금 조달에 대해 협의가 가능해진다.

이날 오전 인민은행은 오는 6월 말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면 홍콩(역외) 시장에서의 위안화 유동성을 제어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전날 미국과 멕시코 간의 관세 해소 소식이 나온 데 이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협상 관련 보도가 나온 것도 증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달 말(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공식 만찬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대체로 지난 12월 아르헨티나 정상회담의 다시 보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이 공식적으로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이 보도가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를 위협하면서 중국은 미국과 합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IT업종이 4% 넘게 뛰었고, 필수소비재도 4% 가까이 올랐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경기소비재섹터가 6% 가까이 급등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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