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 인민은행(PBOC)의 위안화 방어 의지를 확인 후 하락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80원 하락한 1,180.40원에 마감했다.

달러-위안(CNH) 환율이 개장 초반 6.94위안대에서 6.92위안대로 빠르게 미끄러지면서 달러-원도 영향을 받았다.

이날 PBOC는 홈페이지를 통해 "홍콩 위안화 채권의 수익률 곡선을 개선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6월 하순 홍콩에서 (환율안정 채권인) 위안화 중앙은행증권(Central Bank Bill)을 발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달러-위안(CNH) 7위안대에 대한 강력한 방어 의지인 만큼 달러-원도 이에 동조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합의에 대한 기대 심리도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수급상으로도 1,180원대 중반부터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활발히 나왔다.

다만 1,180원 아래에선 대기하던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장 후반 무렵 낙폭을 일부 줄이기도 했다.

◇ 1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00∼1,18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대체로 1,180원 선이 지지될 수 있다면서도 위안화 강세 흐름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달러 약세로 하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중국 인민은행의 위안화 유동성 흡수를 위한 채권 발행 예고로 위안화가 강세였다"며 "이달 말 G20 회담서 미중 정상 간에 공식 만찬이 있을 것이란 기대로 롱스톱도 출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서 대중 압박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위안화 유동성 흡수 전망에 따른 위안화 강세가 지속돼 달러-원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 환율도 많이 내렸고 장 초반에 네고 물량이 많았다"며 "수출업체들도 1,190원까지 오르긴 어렵다고 보니 1,180원대 중반만 보여도 물량을 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또 FOMC 회의를 일주일 앞두고 금리 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가 커 숏플레이도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2원만 더 밀려서 출발하더라도 대기 결제 수요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70원 내린 1,184.50원에 개장했다.

오전 장에서 미국과 멕시코 간 관세 합의 영향으로 꾸준히 낙폭을 키웠으나 1,180원 선을 밑돌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줄였다.

개장 초반 1,185.50원에서 미끄러진 후 오후 들어 1,178.9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6억9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9% 상승한 2,111.81, 코스닥은 1.06% 오른 728.79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91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1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65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6.5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14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79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01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3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14원, 고점은 170.7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3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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