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LG가 보유하고 있는 LG CNS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 나선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는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지분율은 확정되진 않았으나, ㈜LG의 LG CNS 지분 84.95% 중 35%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너 일가가 지분 20% 이상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을 50% 이상 갖고 있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으로 포함한다고 발표했다.

오너인 구광모 ㈜LG 회장이 ㈜LG 지분을 50% 가까이 갖고 있고, ㈜LG는 LG CNS 지분을 85% 가까이 보유하고 있어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LG CNS는 지난해 2조8천286억원의 매출액 중 1조5천761억원을 국내 계열사에서, 1천849억원을 해외 계열사에서 거두며 전체 매출의 62%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했다.

내부 거래 비중 자체는 다른 SI 기업에 비교해서 낮은 편이다.

다만, 지분율을 낮춰버리면 아예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LG는 지난해에도 소모성 자재 구매(MRO)를 담당하는 서브원을 물적분할 하고 판토스 지분 매각에도 나서는 등 일감 몰아주기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LG CNS 지분 역시 언제든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매물로 간주되곤 했다.

㈜LG 관계자는 "정확한 매각 지분율은 결정된 바 없다"며 "지난해 공정위 발표로 나온 지분 매각 이슈가 구체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G CNS의 사업 경쟁력 제고 차원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LG CNS를 상장하거나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실시되고 있었다"며 "매각 대금으로 LG의 배당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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