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1일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0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81포인트(0.41%) 상승한 26,169.4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5포인트(0.57%) 오른 2,903.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22포인트(0.76%) 상승한 7,882.39에 거래됐다.

시장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과 연준의 금리 인하 여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중국 인민은행과 재정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가 공동으로 성명을 내고 철도와 고속도로, 전기, 가스공급 프로젝트에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허용한다고 밝혔다.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58% 급등한 것을 비롯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강화됐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도 지속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낮은 물가 상황이 재차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비판도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금리가 너무 높아 미국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면서, 연준이 말도 안 되는 양적긴축(QT)도 실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연준이 이런 긴축의 근거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매우 낮다고 주장했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에 대한 비판도 다시 고조되는 양상이다.

중국과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달 말(28~29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공식 만찬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실제 전쟁도 결국 협상으로 마무리된다면서, 중국과 무역문제도 협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문제를 제기한 사안들이 시정돼야 중국과 합의가 가능할 것이란 견해는 되풀이했다.

중국 외교부도 미국이 무역 분쟁 확대를 고집하면 강력한 해결책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하는 등 양측의 기 싸움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노동부는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도 0.1% 상승이었다. 지난 4월 PPI는 0.2% 상승이 수정되지 않았다.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0.2% 증가에 부합했다. 근원 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3% 올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5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3.5에서 105.0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 101.8을 넘어섰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지난주부터 탄력적으로 오른 만큼 관망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간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실제 여건이 크게 변한 것은 없는데, 너무 단기간에 시장이 절망에서 활기 넘치는 상황으로 급하게 움직인 것 같다"면서 "현 수준에서는 일정 부분 안정화가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94% 올랐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92% 오른 53.75달러에, 브렌트유는 0.39% 오른 62.53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5.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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