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도이체방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달러 강세 비판이 점점 거세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11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알란 러스킨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달러 약세를 선호하는데, 시장 펀더멘털과 일치하기 시작했다"며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달러 강세 비판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로 등 다른 통화가 달러 대비 평가절하돼있다고 지목했고, 이로 인해 미국이 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달러를 촉발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올해 달러 약세를 내다보는 시각도 늘고 있다.

6개월 전만 해도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올해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연말 이전까지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

러스킨 전략가는 "펀더멘털이 달러 약세에 우호적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달러에 대한 대통령의 트윗은 선거가 다가올수록 훨씬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올해 정책 완화 기대와 관련해 앞서가고 있는 만큼 달러의 하락 전환이 아직 확실하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달러 약세를 위한 노력은 강세로 만들려는 노력보다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에서도" 수출과 국내 제조를 촉진하기 위해 우리의 통화 가치를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2020년 선거 유세에서 달러는 더 많은 논쟁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2017년에 하락했지만, 지난해 4.4% 반등했다. 연준이 지난해 말까지 계속해서 긴축 통화 정책을 펼쳐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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