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9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441엔보다 0.056엔(0.0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28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179달러보다 0.00103달러(0.09%) 상승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91엔을 기록, 전장 122.73엔보다 0.18엔(0.15%) 상승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내린 96.692를 기록했다.

오는 28~29일 G20 회의를 앞두고 달러는 엇갈렸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회의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멕시코 관세 협상 타결에 이어 중국과의 협상에도 진전이 있을지를 주시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커져 달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기준 금리가 너무 높아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연준을 비판했다.

그는 "연준 금리는 너무 높다"며 "말도 안 되는 양적긴축까지 더해졌다"고 비판했다. 또 달러 대비 평가절하된 유로 등의 다른 통화 때문에 미국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5월의 부진한 고용보고서 등 약한 경제지표에 시장의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가 한층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의 압박까지 가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달러를 강세로 이끌었다고 비난해왔다.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확률을 20%만 반영하고 있지만, 7월 실현 가능성은 거의 확신하고 있다. 2020년 중반까지 3번 이상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준의 통화정책 회의는 다음주 진행된다.

이런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로 롱 포지션을 늘리는 등 달러 외 다른 통화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고 있다.

BNY 멜론의 시몬 데릭 외환 전략가는 "이번 회의가 향후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라고 말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금리 인하 베팅이 최근 며칠간빠르게 늘어났고, 공격적으로 가격에도 반영된 만큼 달러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 압력 역시 잠잠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둔화했지만,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BBH의 윈 틴 글로벌 통화 전략 대표는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며 "이번주 소비자물가지수와 소매판매 실적이 발표되는데 연준이 더 면밀하게 보는 지표인 만큼, 인플레이션 추이와 경제 둔화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운드는 개선된 고용 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영국의 2~4월 실업률은 3.8%로, 시장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낮았다. 2~4월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3.3% 늘었다.

XTB의 데이비드 치담 분석가는 "실업률, 평균임금 등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다"며 "파운드 하락을 암시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달러-위안은 6.8위대로 후퇴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조우 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인민은행은 G20 회의의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달러-위안 7위안선 돌파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최근 인민은행의 조치는 위안 환율을 뚜렷하게 안정시키겠다는 의도"라고 평가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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