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짙은 관망세 속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월물교체(롤오버)가 활발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장중 코스피나 미 금리 등 가격변수 움직임에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매파적인 기조에서 한발 뒤로 물러나면서 매수 무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0.53bp 하락한 2.1407%, 2년물은 1.19bp 상승한 1.9378%에 거래를 마쳤다.

경기둔화 우려에 글로벌 금리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한 후, 최근 기간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식시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17포인트(0.05%) 하락한 26,048.51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지수도 약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전일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주가지수를 일제히 끌어올렸지만, 뉴욕금융시장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근 금융시장은 아시아가 먼저 움직인 후 뉴욕이 그 후에 재료를 반영하고 있다. 긴 시계에서 보면 글로벌 금융시장이 같은 방향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디커플링 될 수도 있다.

서울채권시장은 재료 부재 속 국채선물 롤오버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시장참가자들의 고민은 향후 3개월 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는지다.

이번에 국채선물이 교체되면 다음번 선물 만기는 9월이 된다.

빠르면 3분기 중 한은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시장참가자들도 적지 않다.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경제 펀더멘털에 악영향을 주는 데다 수출 실적도 계속 좋지 않기 때문이다.

전일 발표된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대비 16.6% 감소했다. 반도체는 30.8% 줄었다.

이날 발표된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5만9천명 증가했다. 한 달 만에 20만명대를 회복했다. 다만, 실업자 수는 114만5천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주열 총재도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를 높였다. 이날 한은 69주년 기념사에서 이 총재는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만큼,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매파적인 톤을 낮추면서 한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채권시장이 예상하는 것과 한은이 생각하는 시점에는 차이가 날 가능성이 크다.

그 간격을 어떻게 좁혀나가는지가 관건이다.

채권 금리 수익률 곡선 움직임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 국고채 5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장기물의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50년물 발행량이 이전보다 줄어든 만큼, 입찰은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정부는 재정증권 2조5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8.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0.40원) 대비 1.1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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