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국내외 수주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1분기 극심했던 수주 가뭄에서 벗어나 국내 수주와 해외 수주 모두 반등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하지만 건설업계에는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보기는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건설 수주액은 14조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29.2% 증가했다.

4월 누적 수주액은 48조1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6% 늘었다.

공사종류별로 토목이 15조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늘었고, 주거용 건축은 18조3천억원으로 7.1% 증가했다.

비주거용 건축은 14조4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

토목 부문은 기계설치와 철도궤도 부문 중심으로 늘었고 건축부문은 수도권 재개발 중심으로 증가했다.

해외 수주 역시 2분기에 접어들면서 회복세로 돌아섰다.

해외건설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건설사 해외수주액은 44억9천742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5% 증가했다.

최근 들어 우선협상자 선정이 늘고 있는 만큼 해외 수주금액은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SK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영국 런던에서 런던교통공사에서 발주한 약 10억 파운드(약 1조5천억원) 규모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역시 이라크에서 총 24억5천만 달러 (한화 약 2조9천249억원) 규모의 해수공급시설 공사 LOI(낙찰의향서)를 접수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의 수주 증가세가 본격적인 건설 경기 회복으로 보긴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3∼4월 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한 일부 대형 공사 수주가 발생해 경기가 일시적으로 양호했지만, 5월에는 뚜렷한 대형 공사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건설 수주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25.6포인트 하락한 63.0이었다.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25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내린 것은 2004년 1월 이후 15년 4개월 만이다.

기준선인 100을 밑도는 경우는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해외 수주의 경우도 회복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아직 지난해 수주 실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은 만큼 현재까지 누적 해외 수주금액은 94억 달러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주요 건설사들은 아직 정부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주택시장 등의 수요 회복에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실제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고분양가 사업장 확산 차단을 통한 보증리스크 관리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기준을 3년 만에 변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택시장의 규제 강화는 이어지고 있고 해외 경쟁도 점차 심해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전망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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