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80원선에서 수급 공방을 벌이며 좁은 박스권 등락을 보였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25분 현재 전일보다 0.30원 내린 1,180.10원에 거래됐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1.20원 하락한 1,179.20원에 개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아름다운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하면서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하락했다.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이 다소 우세한 상황이지만, 이날 오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경제 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후반에서 지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창립 제69주년 기념사에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른 시나리오별 정책 운용 전략을 수립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위안 수준에서 등락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수급상 1,170원대 후반에서는 결제수요가 1,180원을 넘어서면 네고 물량이 들어오며 좁은 박스권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 딜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친서를 받았다는 소식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에 역외 환율이 전일 종가보다 하락하며 마감했다"며 "이날 오전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로 1,170원대 후반에서 환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등락에 맞춰 달러-원 환율이 다시 1,180원대로 상승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하락 출발했는데 수급상 결제 수요가 오전에 많이 들어오는 분위기다"며 "1,180원 아래에서는 결제 수요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1,180원 저항선을 테스트하는 가운데 분위기는 박스권 등락이다"며 "한쪽으로 쏠리기에는 조심스럽고 빠지면 결제, 오르면 네고가 적절히 나올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같은 시각 달러-엔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010엔 상승한 108.521엔, 유로-달러환율은 0.00036달러 오른 1.13293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7.35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70.30원에 거래됐다.

sska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