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IBK기업은행이 카드사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해외사례를 중심으로 케이스 스터디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부진에 빠진 카드사업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재섭 기업은행 카드·신탁사업그룹 부행장은 지난달 3박 4일 일정으로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왔다.

정 부행장은 이번 출장에서 카드업계의 현안을 논의하는 포럼에 참석하고, 싱가포르개발은행(DBS)과 UOB 등 현지 은행을 방문하는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싱가포르 리딩뱅크와 카드사업 추진전략을 공유하고 선진 지급결제시장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번 출장이 추진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기업은행은 싱가포르 방문을 계기로 기업 가상카드, 정부·공공기관 B2B 파트너십 등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기업은행이 해외사례 벤치마킹에 나선 것은 점점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카드사업 재정비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은 39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신용카드 관련 비용도 64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0억원 넘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수수료 수익보다 비용이 많은 상태다.

1분기 신용카드 관련 이자이익도 감소세를 보였다. 신용카드채권이자는 1천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감소했다.  


이에 기업은행은 카드사업 관련 원가분석을 철저하게 하기 위해 신용카드 수익관리시스템 재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BC카드에 지급하는 업무대행 수수료를 검증하고, 정부의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수수료율 적정성을 분석하는 작업도 포함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스템 재구축이 마무리되면 명확한 손익 분석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이익이 나는 고객에게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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