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G 격전 속에 전방위로 뛰는 이재용
글로벌 5G 격전 속에 전방위로 뛰는 이재용
  • 이미란 기자
  • 승인 2019.06.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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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5G 상용화가 본격화하면서 삼성전자가 5G 네트워크 장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잰걸음에 나섰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나서 주요 국가의 고위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하면서 시장 확대를 위한 전방위 작업에 나서고 있다.

12일 전자·통신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5G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상용화한 지 약 두 달 만에 78만명에 육박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번 주 안에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 5G 서비스가 비교적 안착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도 본격적인 상용화 채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의 5G 장비 시장 점유율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글로벌 5G 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37%에 이른다.

화웨이가 28%, 에릭슨이 27%, 노키아가 8%인 것을 고려하면 일단 선방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국내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이뤄졌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장점유율 상승은 단기적인 수혜에 따른 것이란 지적도 있다.

따라서 향후 시장점유율은 완만한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있다.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중국과 유럽에서 5G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구축되면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밀릴 수 있어서다.

5G 이전 삼성전자의 기존 통신 장비 글로벌 점유율은 10%대 초반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5G라는 새로운 시장이 형성된 만큼 시장점유율을 이전보다 높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5G 장비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0%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2G, 3G가 서비스되던 때 대세 표준에 맞춘 장비를 개발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 고전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목표는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의 올해 첫 현장 경영 행보가 경기도 수원사업장 5G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 참석이었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 부회장은 5G 격전지로 꼽히는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 일본 등을 잇달아 찾아 현지 관련 기업 및 고위 인사들과 접촉하면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월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예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UAE 공군 부총사령관을 만났고, 3월에는 인도 서부 뭄바이에서 열린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아들 결혼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일본 도쿄를 찾아 양대 통신사인 NTT도코모, KDDI와 5G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릴라이언스지오에 장비를 공급하는 단일 기업 지위를 확보해 LTE 뿐 아니라 5G 시장에서도 기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시장에서 배제된 데다, 미국의 우방국에 5G 장비를 수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점은 삼성전자에는 기회다.

5G 장비업체 관계자는 "5G와 같은 통신 장비는 장치 산업이라 업체를 바꾸려면 큰 비용이 들고 장비 교체 주기도 길다"며 "한 번 장비를 설치하면 긴 시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이번 반도체 시장 침체를 계기로 변동성이 작은 5G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mr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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