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을 괴롭혀온 역캐리(Negative carry) 현상이 롤오버에 나서는 국채선물 매도 포지션의 이득으로 돌아왔다.

외국인과 반대로 국채선물 매도 포지션이 많은 국내 시장 참가자들에게 의외의 혜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채선물 이론가 계산기(화면번호 3650)에 따르면 전일 3년 국채선물 원월물의 평균 선도금리는 1.528%로 현물 수익률 1.559%보다 3.1bp 낮았다.

이를 반영한 선물 이론가와 현물의 가격은 각각 110.14와 110.04로 국채선물 매도 투자자가 원월물을 3개월 동안 보유할 때 현물 가격으로의 수렴에 따라 취하는 이득은 10틱이다.

여기에 원월물의 고평가에서 얻는 이득은 별개다. 매도 포지션 투자자는 선물가 110.25와 이론가 110.14의 괴리에서 오는 11틱의 추가수익을 올릴 수 있다.

원월물에 대한 국채선물 매도 포지션으로만 21틱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는 국채선물 시장의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괴리의 해소만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다.

매도 포지션의 이득은 역캐리 상황이 가져온 의외의 혜택이다.

국채선물 원월물 바스켓에 담긴 채권은 국고채 18-3호, 18-9호, 19-1호로 세 채권의 현물 수익률은 1.559%다. 1.820%인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보다 훨씬 낮다.

그런데 선도금리를 반영한 선물 이론가격을 구할 때는 한국거래소의 파생상품시장 규정에 따라 1년 이내 구간은 1일물 콜평균금리, CD 91일물 금리, 1년 통안채 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바스켓을 구성하는 세 채권의 평균만기 3년 1개월 가운데 앞 3개월 구간은 CD금리를 적용한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1.559%의 현물 수익률이 나오기 위해서는 전체 만기 가운데 CD금리를 적용하는 3개월을 제외한 뒷부분의 2년 10개월 구간 금리가 낮아져야 한다.

역캐리로 수익률 곡선 역전이 발생하고, 이를 반영한 것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선물 이론가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예전에는 매수 포지션을 가진 외국인이 (롤오버에서) 굉장히 유리했다"며 "3개월마다 25틱가량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현재는 역전이 된 상황이다 보니 매도 포지션에 유리하다"며 "기본적으로 10틱 정도를 가져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