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 마틴 펠드스타인(사진) 하버드대 교수가 79세를 일기로 영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그가 공화당 지지자인데도 당파를 떠나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경제 자문을 맡은 바 있다며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연준 이사를 지낸 하버드대 동료 교수 제러미 스타인은 그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스타인 교수는 펠드스타인 교수가 저명 학자이자 선생, 정책 입안자였다며 경제학계에서 선구자의 길을 걸어왔다고 추모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1969년 하버드대 교수로 임용된 이후 후학 양성에 힘써왔다.

그는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1982~1984년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맡았고 공화당 소속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기에도 자문역을 수행했다.

오바마 정부 당시 펠드스타인 교수는 대통령 직속 경제회복 자문위원회 위원으로서 금융 위기와 불황 극복에 관한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또 미국 최대의 비영리 경제연구단체인 미국경제연구위원회(NBER) 의장을 1977년부터 1982년까지, 1984년부터 2008년까지 약 30년 동안 맡았다.

거시경제학자인 그는 인플레이션과 공공지출, 조세, 실업 등에 관심을 갖고 연구했으며 1970년대에 세금이 기업과 개인의 경제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를 선도했다.

레이건 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 자문으로 함께 일한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는 펠드스타인 교수가 합리적인 조세 감면과 작은 정부를 주장하는 보수주의자였다고 평가했다.

정부 부채에 대해 걱정하며 '공짜 점심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고 맨큐 교수는 회고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레이건 정부 시절 적자 축소를 주장한 펠드스타인 교수와 자주 마찰을 빚다가 결국 친해졌다며 사망 직전까지 영향력을 발휘한 경제학자였다고 말했다.





<마틴 펠드스타인(1939~2019) ※출처: 하버드대 홈페이지>

ywshi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