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KCGI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영 복귀에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KCGI는 12일 입장문을 내고 "한진그룹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와 임직원 등에게 피해를 입힌 조현민 전무가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무는 지난 10일부터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와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물컵갑질'로 모든 직책에서 손을 뗀 지 14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KCGI는 조 전무가 물의를 일으켜 사퇴했을 당시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원의 보수와 퇴직금 등을 받은 점도 지적했다.

KCGI는 "진에어의 경우 조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현재까지 국토교통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갑질논란' 등으로 그룹 전체에 충격을 주고도 오히려 수십억원의 거액의 보수를 수령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사정을 감안할 때 조 전무의 경영복귀는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나아가 KCGI는 향후 조 전무가 한진칼에서 수행하게 될 역할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KCGI는 "조 전무는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CMO 역할을 맡는다고 하는데, 이 역할을 맡을 인재는 한진 내외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며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조 전무를 선임한 배경이 의아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진칼 2대 주주인 KCGI는 조 전무를 재선임한 한진칼 이사회에 책임을 묻기로 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한진칼 보유 계열사의 주가 폭락 등에 대한 대응 조치 ▲조 전무의 재선임이 이뤄지게 된 배경 및 재선임 과정에서 이사회의 역할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묻는 공식 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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