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 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7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40원 상승한 1,181.8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탐색하던 달러-원은 오전 10시 30분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등에 반응하며 상승세로 방향을 굳혔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창립 69주년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책 방향 메시지는 창립기념사에 나온 문구 그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는 기념사에서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한 총재의 발언인 "경제 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을 일컫는 것이다.

금리 인하 기대와 총재의 발언으로 달러-원이 크게 튀지는 않았으나 환율 상승 재료인 만큼 달러-원의 하단을 지지하는 영향으로 작용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 발언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로 가는 데 접근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1,170원대 후반에서 이어지는 결제 수요와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달러-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장초반 6.91위안대까지 저점을 내린 달러-원 환율은 이내 상승 전환 후 강보합권에서 거래 중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 초반에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전 중 나온 금리 인하 기대 발언 등도 서울환시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영향은 없었던 만큼 달러-원이 1,180원대 중후반으로 고점을 높이기에는 부담스럽다고 봤다.

1,170원대 후반~1,180원대 초반에서 여전히 결제 수요가 많은 만큼 1,180원대 등락을 예상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1,180원 초반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1,170원대에서는 결제와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내려가면 1,180원대로 재차 올라가는 추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역외 달러-위안이 보합권에서 횡보하고 있는 만큼 오후 장중에는 위안화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달러-원은 수급이 등장할 때 따라가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1,170원대를 하향 시도하고, 다시 오르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기대가 있지만 달러-원이 큰 폭으로 상승 시도하기에는 시장의 에너지가 부족한 상황 같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179.2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 등락을 반복하다 10시 30분경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방향을 잡았다.

달러-원 장중 고점은 1,182.80원, 저점은 1,179.00원으로 변동 폭이 크지는 않았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30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5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717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31엔 내린 108.482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017달러 오른 1.13274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9.35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64원에 거래됐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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