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경제 '투톱'의 금리 인하 시그널에 상승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0원 상승한 1,182.60원에 마감했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약 30분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 등에 반응하며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하고 "경제 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금리 인하 시그널로 해석돼 달러-원이 상승했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 발언에 대해 "전체적으로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로 가는 데 접근하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미중 무역 긴장도 이어졌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 장관은 미국 CNBC방송 인터뷰에서 화웨이와 ZTE가 각각 다른 이유로 미국에 안보 리스크라고 말했다.

다만 장 초반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

◇ 1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81.00∼1,18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우리나라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역외발 원화 약세 베팅에 무게를 실으면서 1,180원대 중반 위로 상단을 넓혔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이주열 한은 총재와 홍남기 경제부총리 발언이 금리 인하 시그널로 받아들여져 역외발 매수세가 강했다"며 "한은이 그간의 스탠스에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위안화가 잠잠했고 주가가 밀리긴 했지만 크게 나쁘지 않아 달러-원 상단이 제한됐다"면서도 "현재 국채 금리 수준이 이미 금리 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라 외국인의 채권 자금이 적극적으로 들어오긴 어려워 보이고 금리 인하 가능성에 원화 약세 베팅이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미국 상무 장관이 중국 화웨이와 ZTE 모두 미국 국가안보 위협이라는 발언으로 미중 무역긴장이 심화됐다"며 "미국 5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 둔화에도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가속화될 수 있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달러 강세 전환에 1,180원대 중반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20원 내린 1,179.2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원화 강세에 1,180원 아래에서 출발했으나 낙폭은 빠르게 축소했다.

1,179.00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로는 반등해 꾸준히 상승폭을 키웠고 1,183.3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특히 금리 인하 관련 당국자들의 발언에 반응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1.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9억8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4% 하락한 2,108.75, 코스닥은 0.61% 내린 724.3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22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329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1.6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39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621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13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67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32원, 고점은 170.7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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