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고(故) 조양호 회장의 차녀인 조현민 전무의 경영 복귀를 두고 한진그룹과 2대 주주인 KCGI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KCGI가 '물컵 갑질'로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한 조 전무의 경영 복귀에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자,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직접 나서 KCGI의 주장은 억지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대한항공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이른바 물컵 사태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다는 KCGI의 주장은 억지다"며 "지난해 중반부터 경기변동과 유가 등 대외 요인으로 인해 항공업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업체인 제주항공의 주가가 진에어의 움직임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물컵 갑질' 보도 직전인 지난 4월 11일 이후 진에어 주가의 고점은 3만2천950원 수준이었다.

이후 현재는 2만2천300원 수준으로 고점 대비 68%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제주항공 주가 또한 같은 기간 5만1천원 수준에서 현재 3만5천600원까지 떨어져 고점 대비 70%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퇴직금 등은 주주총회에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승인된 것"이라며 "주주들에 의해 승인된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지급된 퇴직금 등을 문제 삼는 것은 오히려 주주 권한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또 조현민 전무의 임원 채용은 내규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친 것으로,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안도 아니라고도 했다.

등기임원의 경우에는 주총 결의가 필요하지만, 미등기 임원의 경우에는 별도의 결의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조 전무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에서 10여년 이상 광고와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다"며 "스토리텔링 기법 광고와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온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전무는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전반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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