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도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 따라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39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2포인트(0.07%) 오른 26,066.6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03포인트(0.00%) 하락한 2,885.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99포인트(0.19%) 내린 7,807.58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물가지표와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물가 압력이 낮다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됐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한 시장 전망 0.1% 상승에 부합했지만, 지난 3월 0.4% 상승과 4월 0.3% 상승에 비해 둔화했다.

5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1.8% 상승해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도 전월비 0.1%, 전년비 2.0% 오르는 데 그치며 예상보다 낮았다.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됐지만, 증시 반응은 제한됐다.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주가가 이미 상당 폭 오른 데다 중국과 무역전쟁 관련 불안이 지속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중국이 연초 합의했던 데로 미국이 요구하는 주요 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과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여파가 이어지는 중이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새 노트북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나오는 등 양국 무역전쟁의 여파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국의 5월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6.4% 줄어든 가운데, 미국 포드의 중국 내 합작사인 창안포드의 판매량이 75% 이상 급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여기에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해 발생한 홍콩의 시위가 격화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주의를 끄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이날 장 초반에는 램 리서치가 3.4% 내리는 등 반도체 주가가 대체로 부진해 시장에 부담을 줬다. 에버코어 ISI가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2020년 하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한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은 5월 CPI 외에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CMC 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을 옹호했으며, 중국과 무역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면서 "중국도 강경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는 투자자들의 핵심 걱정거리며 일부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35% 내렸다.

국제유가는 큰 폭 내렸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99% 하락한 52.21달러에, 브렌트유는 1.67% 내린 61.25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9.2%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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