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주식과 채권, 외환 트레이더들이 무역 전쟁에 대해 모두 잘못 판단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의 아타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야다쉬 신하 전략가는 "채권시장은 너무 비관적이고, 주식시장은 너무 낙관적"이라며 "외환시장은 안일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타결된다면 연준은 시장이 기대하는 만큼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벌어지면 주식이 이렇게 강세를 유지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6월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심각한 둔화와 침체를 피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는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S&P500은 6월 들어 4.8% 올랐다. 5월 하락 직전 기록한 사상 최고치 종가에서는 약 3% 모자란다. 올해 들어서는 거의 15% 올랐는데, 1998년 이후 가장 좋은 상반기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국채수익률은 침체 공포에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수익률은 국채 값과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선물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연준이 무려 4번이나 되는 금리를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BAML 분석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하로 실물 경제를 살리고, 주식시장을 부양할 것이라는 무역 전쟁 시나리오에 동의하지 않았다.

이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에도 본격적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극도의 위험회피 시장 움직임과 상당한 글로벌 경제 전망 악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는 지난 금요일의 실망스러운 고용보고서 등 약한 미국 경제 지표에 따른 것"이라며 "지표 부진은 주가 약세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시장에서 투매나 주식시장에서 투매 위험은 향후 몇 주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 상황 전개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달려있다"고며 "주식과 금리시장의 변동성이 무역 관련 우려로 뛰어오르면 외환시장의 변동성 역시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BAML은 지난달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에 따라 엔 대비 유로에 숏 포지션을 취했으며 최근에는 달러-엔을 매도하라고 조언했다. 엔은 통상 글로벌 시장이 불안할 때 안전피난처로의 프리미엄 때문에 좋은 흐름을 보인다.

이들은 "G20 회의가 다가옴에 따라 시장은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더 많이 우려하고, 위험회피를 자극할 수 있다"며 "최종 결론에 대해 상대적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상황이 개선되기 전에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포괄적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연준이 위험 선호 시장 움직임을 제한할 수 있다"며 "엔 하락 여력 역시 작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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