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여전한 무역전쟁 부담…주가↓ 국채·달러↑
<뉴욕마켓워치> 여전한 무역전쟁 부담…주가↓ 국채·달러↑
  • 권용욱 기자
  • 승인 2019.06.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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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2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부담이 이어지며 떨어졌다.

미국 국채 가격은 금리인하 기대에 올랐고, 달러화도 무역전쟁과 미국 통화정책 등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유가는 미국 재고 증가와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한 시장 전망 0.1% 상승에 부합했지만, 지난 3월 0.4% 상승과 4월 0.3% 상승에 비해 둔화했다.

5월 CPI는 전년 대비로는 1.8% 상승해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도 전월비 0.1%, 전년비 2.0% 오르는 데 그치며 예상보다 낮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일 중국이 연초 합의했던 데로 미국이 요구하는 주요 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중국과 합의할 생각이 없다고 말한 여파가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은 현재의 퉁명스러운 관계에도 중국과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전에 합의됐던 수준 이하로는 합의하지 않겠다는 의사도 재차 내비쳤다.

양국의 대립이 지속하는 가운데 화웨이 등 개별 기업 간 갈등도 속속 불거지고 있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새 노트북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반면 화웨이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에 자사의 특허 사용료 지급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중국의 5월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6.4% 줄어든 가운데, 미국 포드의 중국 내 합작사인 창안포드의 판매량은 75%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도 중국과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이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1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68포인트(0.17%) 하락한 26,004.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88포인트(0.20%) 내린 2,879.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85포인트(0.38%) 하락한 7,792.72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 물가지표와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물가 압력이 낮다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됐다.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됐지만, 증시 반응은 제한됐다.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해 주가가 이미 상당 폭 오른 데다 중국과 무역전쟁 관련 불안이 지속한 영향이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 증가로 서부텍사스원유(WTI)가 이날 4% 폭락한 점도 에너지 주를 중심으로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해 발생한 홍콩의 시위가 격화되는 점도 투자자들의 주의를 끄는 요인으로 부상했다.

종목별로는 램 리서치가 5.3%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부진해 증시 전반에 부담을 줬다. 에버코어 ISI가 반도체 경기의 회복이 2020년 하반기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한 점이 악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44% 내렸다. 기술주는 0.58% 하락했고, 금융주도 0.95% 내렸다.

이날 5월 소비자물가 외 다른 지표는 없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CMC 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을 옹호했으며, 중국과 무역 관계를 바로잡기 위해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면서 "중국도 강경 대응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는 투자자들의 핵심 걱정거리며 일부 투자자가 자금을 회수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0.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5% 하락한 15.9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 가격은 약한 인플레이션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져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1bp 내린 2.129%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1bp 떨어진 1.891%에 거래됐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6bp 상승한 2.62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1.8bp에서 23.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약해 연준의 완화 정책 기대는 더 높아졌다. 침체 공포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거의 확신하고 있다.

전일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연준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또 다른 근거가 생겼다.

인플레이션이 가속하면 고정수익을 주는 채권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어 인플레이션은 채권값에 중요한 부분이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에서는 오는 7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으로 84%를 보고 있다. 6월 인하 가능성은 24%인데, 전일 17%에서 올랐다.

또 이날 24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도 강한 수요가 확인됐다.

미 국채 10년물은 2.130% 발행됐다. 응찰률은 2.49배였고, 낙찰률은 간접 65.6%, 직접 13.6%였다. 최근 국채수익률이 수년래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시장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충분했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6월 FOMC 회의가 1주일 남은 상황에서 낮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확인됨에 따라 연준이 정책 완화를 확대해야 한다는 이유가 또 하나 생겼다"며 "기준금리는 동결하더라도 연준이 향후 몇 개월 내에 금리 인하에 열려있다는, 더 부드러운 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TD 증권의 웬 루 미국 금리·파행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정말로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스콧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PI 지표를 볼 때 7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약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연준은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무역 문제도 통화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BMO캐피털의 살 구아티에리 이코노미스트는 "다음 달까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결과를 보기 위해 연준은 결정을 보류할 것"이라며 "낮은 인플레이션 자체로만 연준이 움직일 수는 없고, 경제가 모멘텀을 잃는지, 무역 관세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확실성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기존 합의보다 더 적은 합의를 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무역 합의를 위한 특정 데드라인도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에 반대하는 집회가 격렬해져 기업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홍콩 은행 간 금리가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 가치는 무역 협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17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497엔보다 0.020엔(0.0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88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3282달러보다 0.00402달러(0.35%) 떨어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2.48엔을 기록, 전장 122.91엔보다 0.43엔(0.3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1% 오른 96.988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약해 저물가 발 금리 인하론은 더 강해졌지만 달러는 상승했다. 최근 연속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가 나타났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도 여전하다.

오는 18~19일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CPI에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없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 높였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져 달러에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과 비교할 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 달러의 매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CIBC 캐피털의 바이판 라이 외환 전략 북미 대표는 "연준과 ECB의 격차는 여전히 커서 유로-달러가 계속해서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액티브트레이드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분석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예상은 달러에 퍼펙트 스톰"이라며 "시장 전반에 위험 선호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 파이낸셜의 마이크 로웬가트 투자 전략가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금리 인하 전망에 불이 붙었다"며 "약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기조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로를 비롯해 다른 통화 대비 달러가 강해 미국에 불이익을 준다고 강한 불만을 표한 뒤 최근 달러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과 통화 정책이 강한 달러를 이끌었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BBH의 전략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가절하 통화로 유로를 지목했는데, 단지 중국에 대한 것만은 아니라는 우리의 견해에 힘을 실어준다"며 "오는 11월 자동차 관세가 EU와 일본에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에서 파운드는 0.30% 하락했다. 터키 리라는 터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향후 더 완화적인 정책 우려에 소폭 내렸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재고 증가와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로 급락했다.

1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13달러(4.0%) 급락한 51.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1월 14일 이후 5개월 내 최저치로 하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증가한 점이 유가를 급격히 끌어 내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221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60만 배럴 감소를 예상했던 시장 전망과 크게 어긋났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2017년 7월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누적됐다.

앞서 미국석유협회(API)가 발표한 지난주 원유재고도 490만 배럴 급증하면서 유가 하락 압력을 가중했다.

타이케 캐피날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재고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유 수요 부진 우려도 지속했다.

EIA는 전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 증가 규모를 하루평균 약 120만 배럴로 낮췄다. 지난달에는 약 14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었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수요 둔화 우려를 더욱 심화하는 요인이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연구원은 "중국과 관련한 상황으로 인해 수요 둔화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 가능성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다만 러시아가 감산 연장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감산이 연장돼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산유국이 감산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지만, 유가에 완만한 지지력을 제공하는 정도의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은 브렌트유가 올해 3분기 배럴당 65.50달러 부근에서 움직임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yw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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