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연기금 이사장들이 올해 앞다퉈 해외 현지 연기금과 운용사 방문에 나섰다.

대체투자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연기금의 최고경영자(CEO)인 이사장이 직접 해외 대체투자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경호 행정공제회 이사장은 미국을 방문해 미국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CalSTRS)과 공동투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이사장은 행정공제회 투자자금을 운용 중인 유나이티드 서비스 오토모바일 어소시에이션(USAA)의 자회사 USAA 부동산회사를 방문해 협력관계 증진 논의도 했다.

이어 글로벌 부동산회사 CBRE를 방문해 공동투자 신규 펀드 검토를 했고,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PCCP를 만나 미국 내 부동산 전망을 분석하고 새로운 투자기회를 모색했다.

이중흔 사학연금 이사장은 런던에서 영국의 자산운용사인 슈로더를 방문해 대체투자자산 수요 동향과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전략을 살펴보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 이사장은 사학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위탁운용사인 블랙스톤과 GIP를 방문해 부동산투자 현황과 기관투자자 동향, 브렉시트 관련 향후 투자 전망 등을 분석하기도 했다.

김성주 국민연금 이사장은 캐나다와 미국의 연기금과 운용사를 방문해 제도운영 및 자산배분, 운용전략을 공유했고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김 이사장은 뉴욕에서 부동산 운용사인 티시만 스파이어(Tishman Speyer) 등을 방문해 해외부동산 투자자산 현황을 점검하고, 미국 경제 상황과 전망 등을 논의했다.

연기금 이사장들은 해외 출장에서 먼저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부터 챙겼다. 연기금 자산운용에서 해외 대체투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연기금들은 저금리 기조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둔화하자 대체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대체투자 시장도 점차 '레드오션'이 되는 상황이다.

대체투자 기회 확보가 수익률 제고와 직결되면서, 실무자들만이 해외로 나서는 것이 아니라 연기금 수장까지 해외 대체투자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연기금 관계자는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공동투자 등으로 투자기회를 찾는 것이 대체투자에서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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