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전 세계 커피 시장의 큰손 울프 마크 슈나이더 네슬레 회장이 올여름 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지난해 8조 원 규모의 스타벅스 판매권을 인수한 데다 블루보틀 최대 주주로 올라선 세계 최대 규모의 식품사 네슬레의 수장이 방한한다는 소식에 국내 커피·음료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슈나이더 네슬레 회장은 오는 7월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슈나이더 회장이 다음 달 한국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방한한다"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한 목적은 비공개 방침"이라고 말했다.

네슬레 측은 슈나이더 회장의 방한 일정과 목적을 극비에 부치고 있다.

그러나 5년 전 한국을 찾을 당시 롯데와 계약을 맺으며 국내 사업을 확대했던 만큼 이번 방문에서도 그 배경을 두고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그의 방문은 국내 블루보틀 사업 확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네슬레는 2017년 블루보틀의 지분 68%를 인수하며 대주주로 올라섰다.

블루보틀 인수 이후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네슬레에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커피 전문점 시장 규모는 48억 달러(약 5조2천440억 원)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전 세계 3위 규모에 달한다.

지난 5월 성수동에 국내 1호점을 낸 블루보틀은 개점 첫날 1천300명의 고객을 끌어모으는 등 선풍적인 열기를 끌기도 했다.

블루보틀은 오는 3분기(7~9월) 중 삼청동 2호점과 강남점 3호점을 열고 올해 안에 수도권 지역에 4호점까지 매장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블루보틀이 이미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꼽힐 만큼 성장했다. 네슬레는 스타벅스가 장악한 한국 커피 전문점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롯데와의 합작 강화 가능성도 대두된다.

네슬레 회장이 2014년 방한했던 계기도 롯데네슬레코리아 사업 때문이었다.

2014년에 롯데와의 합작으로 탄생한 롯데네슬레코리아는 현재 인스턴트커피와 펫 케어 제품 등을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3천억 원대를 바라보던 연 매출이 지난해 2천415억 원으로 감소하는 등 침체의 늪을 걷고 있다.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캡슐커피와 인스턴트커피 사업 강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슬레 한국법인인 네슬레코리아는 국내에서 네스카페 돌체구스토·스타벅스앳홈·킷캣·거버 등 캡슐 음료와 제과, 뉴트리션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커피 시장 전체 규모는 11조 원에 달할 만큼 네슬레가 주목할 만한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슈나이더 회장이 한국을 글로벌 사업의 주요 거점으로 삼으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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