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위안화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질 것이며 홍콩과 본토 주식시장이 점차 이러한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고 중국 투자은행 교은국제(Bocom International)가 분석했다.

훙하오 교은국제 리서치 헤드는 "3개월 기간 추정은 외환 트레이더들이 구축한 포지션을 기본적으로 반영한 것"이라면서 "위안화의 밸류에이션 약화는 최근 중국이 직면하고 있는 부정적인 교역 여건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이강 인민은행장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의 레드라인(한계선)이 없다고 밝히면서 중국이 미국의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에 나설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중국이 최근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면서 고의로 위안화를 절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훙 헤드 등 전문가들은 그러나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급격하게 절하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미ㆍ중 무역협상이 지속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평가했다.

ING의 아이리스 팡 이코노미스트는 "므누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인민은행은 위안화 고시환율을 달러 대비 6.9위안보다 강한 수준으로 고시했다. 우리는 또 모두 환율이 ±2% 범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위안화가 그 거래일에 떨어지면 인민은행은 그다음 날 고시환율을 절상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이 개입이 아니라면 어떤 것이 개입인지 모르겠다. 이는 인민은행이 다른 어떤 것보다 안정을 원한다는 확실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에는 홍콩에서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의 저우하오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역외 위안화 매도에 나서는 '중국 약세론자'에게 물러서라고 경고하는 제스처로 보통 평가된다. 인민은행이 역외 유동성을 위축시켜 위안화 매도 비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적어도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동을 앞두고는 위안화 가치를 달러당 7위안보다 높게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은국제의 훙 헤드는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이 무역협상 결렬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는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전반적인 심리가 너무 비관적이며 이는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면 시장이 오를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는 또한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설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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