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당국이 중소은행 부실 우려가 확신하는 것을 차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시장은 명백한 부실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중소은행들의 핵심 자금조달 도구인 양도성예금증서(NCD) 금리는 최근 신용등급이 낮은 은행을 중심으로 급등세를 나타냈고, 발행 역시 급감했다.

지난 11일 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듯했지만, 이는 인민은행이 다른 부실은행인 진저우 은행의 CD 발행을 간접적으로 지원한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WSJ은 중앙은행이 부실은행을 지원함으로써 중국 금융시스템의 갈라진 틈을 종이로 덧바를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통해 '위험 분산'이 양날의 칼이라는 점을 배웠다고 지적했다.

중앙은행이 지원 관행이 광범위하게 퍼지면 결국 향후에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매체는 NCD 시장이 겁을 먹은 데는 2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지적했다.

첫번째는 다른 단기대출 도구와 달리 NCD는 담보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발행자가 디폴트에 빠지면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두번째는 인민은행이 국유화한 바오샹은행만이 아니라 바오샹은행과 진저우은행을 포함한 19개 은행이 이미 지난해 연례 보고서 제출을 미루고 있어 우려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은행은 헝펑은행으로 자산 규모가 1조4천억위안에 이른다. 지난 3월 중국 은행권의 총자산이 276조위안인 점을 고려하면 이 은행의 규모는 작지 않다.

헝펑은행은 지난 10일 3개월물 NCD 발행에 나섰으나 계획한 20억위안 가운데 11%만 발행하는 것에 그쳤다.

NCD 금리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지만, 진저우 은행 지원으로 투자자들은 다소 안심한 상태다.

지난 11일 진저우은행이 성공적으로 NCD를 발행한 이후 총 발행 규모는 10일 550억위안에서 1천950억위안으로 늘었다.

WSJ은 "중국의 규제 당국이 댐의 구멍을 막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그러나 이는 장기적인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 틀어막은 곳이 너무 많아져 댐이 어디서 언제 터질지 알기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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