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5월 중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이 순유입을 이어갔다.

달러-원 환율의 큰 폭 상승에 따른 저가매수로 채권 자금을 중심으로 상당 규모 유입됐다.

한국은행은 13일 '2019년 5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은 34억6천만 달러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으로 주식 자금이 25억8천만 달러 유출됐으나 채권 자금이 무려 60억4천만 달러 유입돼 순유입 추세가 유지됐다.







지난달 달러-원 환율 변동성은 지난 4월보다 소폭 확대됐다.

전일 대비 평균 변동폭은 3.5원으로 0.30%의 변동률을 보였다. 지난 4월 변동폭은 3.3원(0.28%)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및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상승했으나 이달 들어선 상승폭을 축소하고 있다.

기말 기준으로 지난 6월 11일 달러-원 환율은 1,180.40원이나 지난달 말 환율은 1,190.90원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로 상승했고 위안-원 환율은 위안화의 상대적 약세로 하락했다.

지난달 외국환 중개회사를 경유한 국내 은행 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66억2천만 달러로 지난 4월(253억2천만 달러)보다 13억 달러 증가했다.

달러-원 현물환 거래가 6억3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환스와프 거래가 5억 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3개월 기준 스와프레이트는 양호한 외화 유동성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

통화스와프 금리(3년)는 국고채 금리 움직임에 연동돼 하락했다.

지난달 중 국내은행의 대외 차입 가산금리는 예비적 외화자금 확보 수요와 차입 기간 장기화 등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특히 지난 3∼4월 중 거주자외화예금이 105억 달러 감소한 데 주로 기인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또 지난 달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미중 무역갈등 고조로 전월 대비 0.03% 상승해 35bp를 나타냈다.

1년 이하 단기 차입금 가산금리는 7bp, 1년 초과 중장기는 63bp를 나타냈다.

지난달 이후 국제금융시장 동향 전반을 살펴보면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의 경우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고 여타 선진국도 이에 동조화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주가는 위험회피 심리로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미국 달러화는 경기둔화 및 연준 금리 인하 기대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위안화, 멕시코 페소 등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으나 터키 리라화의 경우 당국의 환율안정 대책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지난달 15일 터키 당국은 리라화 약세 방어를 위해 외환 거래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고 외화예금 지준율도 200bp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은 국제금융시장에 대해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주요국 주가 및 국채 금리가 상당폭 하락했다"면서도 "다만 6월 들어서는 미국과 멕시코 간 관세 협상 타결,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증대 등으로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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