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작년 연말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3.3%에 육박하는 와중에서도 시장 강세 전환을 정확히 예측한 전문가가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진단을 내놓았다.

슈왑 금융연구소의 케이시 존스 최고 채권전략 전략가는 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를 통해 "향후 몇 개월간 금리는 더욱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작년 미국 10년 금리는 경기 호황과 함께 11월 초순 3.23%까지 치솟은 바 있다.한때 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는 채권 약세장세가 분명하다고 말했고, 신(新)채권왕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제프 건들락도 10년물 금리는 2020년이나 2021년까지 6%까지 오를 것이라 관측했었다.

이들뿐만 아니라 당시 많은 전문가가 저물가와 저금리 시대의 종말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존스 전략가는 보기 드물게 채권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하며, 미국 채권금리와 인플레이션은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가 그런 평가를 한 배경은 당시의 경기 순환 주기에서 10년물 금리가 단기 금리를 크게 웃돌기가 어렵기 때문으로 기 때문이다. 당시 2년물 금리는 3%선에 육박했다.

실제 미국 10년물 금리는 작년 11월 초순 3.23%를 찍은 뒤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섰고, 현재 2.11%까지 내려앉았다.

존스 전략가는 현재 채권금리에 대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악화하지 않는 이상 지난 2016년처럼 10년물 금리가 1.37%까지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준 기준금리는 주기적인 고점을 찍었고, 채권 커브 역전이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 확대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올해 연말까지 미국 10년물 금리는 2%선까지 하단을 열어두고, 2~2.5%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존스 전략가의 추정이다.

그는 인구 통계와 글로벌 성장 둔화가 채권금리를 계속 낮게 유지하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인구 고령화는 구조적으로 저물가로 이어지고, 저성장도 불가피하다는 게 존스 전략가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는 금융위기 이전에 익숙하던 금리 환경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스 전략가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은퇴는 이런 기조를 더욱 가속한다"며 "저축을 하며 소비는 줄이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경제는 과거처럼 '특별한 매력(oomph)'을 갖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령화와 함께 채권에 투자하는 은퇴자들도 늘어나고, 특히 중앙은행과 연기금, 보험사 등은 장기적으로 이런 수요를 맞춰야 할 의무가 있다"고 평가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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