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용사 DWS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2020년 대선 전에는 중국과 무역협상을 하기를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DWS의 션 테일러 아시아 태평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 대통령이 3천억 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을 부담하거나 기업의 마진이 줄어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만족했을 만한 것은 경제와 자산시장이었다"면서 "관세가 경제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면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대부분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향후 3개 분기 이내에 세계 경제 불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DWS는 무역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아시아 투자자들은 국내 수요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그 경우 인도가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동남아시아 국가도 상당히 안전한 투자처로 꼽았다.

테일러 CIO는 "지난 12~18개월간 신흥국 경제에 타격을 줬던 것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강세였다"면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이어질 경우 금리 인상이 전혀 일어나지 않거나 금리가 인하될 수 있으며 달러 강세에 따른 압력도 받지 않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라면 경제가 실제로 둔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하기 전까진 금리를 인하하진 않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테일러 CIO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신흥국 통화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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