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한 데 대해 "해외에서 우리나라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가 우려하는 정도가 아니라 굉장히 잠재력을 인정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울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경제가 상반기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사인이기도 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정부는 당초 10억달러를 목표로 외평채를 발행하려고 했으나 60억달러의 규모의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규모를 15억달러로 늘렸다. 금리는 역대 최저였다.

홍 부총리는 "한국경제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도 있고 4월 잠정적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나서 외부에서는 어렵게 볼 수 있는데, 이번 외평채 발행과정은 우리나라의 기초체력과 잠재력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에 최저금리로 외평채를 찍으면서, 주요 민간, 공공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에 금융비용을 낮추는 등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열린 석유화학업계 간담회에서도 나온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홍 부총리는 "가장 많이 제기한 내용은 추가적인 투자를 하려고 할 때 부지확보가 어렵다. 시설이 들어왔을 때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애로가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가 프로젝트별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두 번째는 연구개발 투자세액공제라든가, 설비투자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생산성 향상 등 이런 데 세액지원을 많이 해줬으면 한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52시간 근무제 관련해 탄력 근로제 단위 기간의 확대문제만 아니라 연장근로도 허용범위가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면서 "정부도 이제까지 그런 분야에 대해 검토했다고 설명했고 최대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지원해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석화업계가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애로사항이 없도록 지원해오고 있는데,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담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일례로 어떤 산단의 프로젝트는 용수 공급 문제 때문에 진행이 안 됐는데 상반기 이 문제에 천착해서 풀어줌으로 어느 정도 해결돼 투자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게 됐다"고 알렸다.

자유한국당이 제안한 경제청문회에 대해서 "경제 문제가 국회에서 그런 정치적인 것과 연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가 추가경정예산이나 경제정책과 관련해 사안이 있다면 국회가 열린 다음에 상임위나 예결위에서 상세하게 질문, 답변드리는 형태로 얼마든지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청문회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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