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지방세가 과세되면 미래에 대한 투자가 어려워진다며 과세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사장은 13일 세종시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행정안전부의 입법예고로 지방세 부담이 800억원 정도 늘어난다고 지적하고, "공항시설 부담을 자체조달하는 데다 4.0 공항을 위한 미래 비용지출 구조를 생각한다면 무리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행안부는 지난달 '지방세법 시행령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 업무에 필요하지 않은 국제업무지역, 물류단지, 상업용 유수지 등을 분리과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구 사장은 "(공항간 경쟁이 심한데) 지방세를 부담하게 되면 미래에 대한 투자가 안 된다"며 "지방세 부과 논의를 조금 더 늦추고 한 번 더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입국장 면세점에 대해서는 면세품 가격 인하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구 사장은 "입국장 면세점이 생긴 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판촉까지 하고 있다"며 "그동안 기내면세점에서 선택의 폭이 작았는데 입국장 면세점이 생기면서 기내면세점 서비스도 달라졌다고 한다. 국민편익이 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사업 확대도 모색 중이라며 전세계에서 공항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 사장은 "최근 터키 이스탄불 공항과 쿠웨이트공항의 다른 터미널에서도 입찰 참가 요구가 있어 검토 중"이라며 세계 공항이 생각보다 넓고 중동 등 공항 운영권은 공항 간 경쟁이 이뤄지며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한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해 쿠웨이트 민간항공청과 1억2천760만달러 규모의 쿠웨이트공항 제4터미널 위탁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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