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1,180원대 중반에서 쏟아진 역외 픽싱 물량과 롱스톱으로 상승폭을 대거 줄이며 마무리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0원 상승한 1,183.10원에 마감했다.

1,180원대 중반 레벨이 꾸준히 막히자 롱포지션이 정리됐고 오후 들어 외국계은행의 커스터디 물량이 쏟아졌다.

특히 오후 2시에 픽싱 물량이 나오면서 달러-원을 끌어내렸다. 이후 1,181.90원까지 저점을 낮춰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이벤트를 앞두고 역외 리얼머니 중심의 롱포지션 정리가 나왔다.

역내 수급상으로도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전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기념사 발언 이후 우리나라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져 장 초반만 해도 상승 압력이 강했다.

하지만 미국 지표 부진 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도 강해져 달러화가 상하방 압력을 동시에 받았다.

◇ 14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00∼1,186.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벤트 관망 속에 레인지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롱스톱에 네고 물량 등 실수요도 같이 따라 붙어서 달러-원이 차츰 빠졌다"며 "다른 통화와 연동되는 것도 아니고 물량이 쏟아지니 환율이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점차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라며 "1,180원대 갇힐 것으로 보이고 FOMC, G20 앞두고 있어 한 방향보다는 박스권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오후 2시 픽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1,185원 근처에서 네고 물량 등으로 막혔다"며 "1,184~1,185원 근처에서부터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롱포지션을 줄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모델 펀드, 리얼머니 등에서도 롱스톱이 나오는 모습"이라며 "같은 레벨에서 계속 막히는 가운데 그간 역외가 롱포지션을 워낙 오래 갖고 있었기 때문에 FOMC, G20 등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정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60원 상승한 1,184.2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까지만 해도 뉴욕 금융시장의 리스크오프 분위기와 무역분쟁 불확실성,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장중 고점 1,187.10원을 찍은 이후부턴 점차 아래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오후 2시경 외국계은행의 픽싱 물량이 집중되면서 빠르게 반락했고 장중 1,181.9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4.7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5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7% 하락한 2,103.15, 코스닥은 0.33% 오른 726.68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5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72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304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2.42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301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6.872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02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6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59원, 고점은 171.2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46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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