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 아시아 증시는 중국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증시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몰려드는 분위기가 조성돼 약세를 보였다.

홍콩증시는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면서 하락했고 대만증시는 계속되는 무역갈등과 TSMC 주가 하락 여파에 내리막을 걸었다.

반면 중국증시는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승 마감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하락했다.

13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97.72포인트(0.46%) 낮은 21,032.00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2.72포인트(0.82%) 내린 1,541.50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증시는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려드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불발될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때 양국 정상이 회동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은 회의적인 입장인 것으로 평가된다.

간밤 국제 유가가 4% 폭락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자극한 것도 주가를 끌어내렸다.

이에 엔화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증시를 짓눌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5엔(0.14%) 밀린 108.34엔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증시 약세 재료다.

홍콩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가 촉발한 불안감 속에 아시아 증시는 내림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별로는 도쿄일렉트론이 4.20% 떨어졌고 도요타와 닌텐도는 각각 1.34%와 1.55% 하락했다.



◇ 중국 = 13일 중국증시는 경기부양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1.36포인트(0.05%) 상승한 2,910.74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4.39포인트(0.29%) 오른 1,532.79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지표 부진 및 무역갈등 고조에 하락 출발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나온 중국 5월 위안화 신규대출과 5월 말 기준 광의통화(M2)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다.

중국의 5월 자동차 판매도 전년 대비 16.4% 감소하면서 11개월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전에 합의됐던 수준 이하로는 합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차 내비치며 무역갈등을 고조시켰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 때문에 부품 수급이 어려워져 새 노트북 출시 계획을 포기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화웨이는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에 자사의 특허 사용료 지급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경기부양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중국이 경기부양을 위해 수주 내 기준금리 혹은 지준율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또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는 13일 상하이에서 열린 제11회 루자쭈이(陸家嘴) 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있다면서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직접적으로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으나 "우리는 현재 확실히 외부의 압력에 직면했다"면서 "외부 압력은 우리의 혁신·자주 능력을 높이고 고속 발전의 발걸음을 빨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총리는 중국 당국이 가까운 시일 내에 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더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류 부총리는 이날 포럼에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커촹반(科創板, 과학창업판)' 정식 운영도 선언했다.

거래가 언제 시작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거래가 시작되면 한 달 내에 20개 이상의 기업들이 이 시장을 통해 첫선을 보일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보도했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도 루자쭈이 포럼에 참가해 "상하이시에서 시범적으로 증권사와 펀드사의 외자 지분 상한제를 철폐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외자 금융기관의 운영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부양 기대가 커지면서 업종별로는 상하이종합지수에서 정보기술주가 1% 뛰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에너지센터가 2% 넘게 오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고시를 통해 역RP 28일 물로 1천억 위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역RP 물량은 100억 위안이었다.



◇ 홍콩 = 13일 홍콩증시는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면서 내리막을 걸었다.

홍콩 항셍지수는 13.75포인트(0.05%) 내린 27,294.71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10,472.44로, 전장대비 22.34포인트(0.21%) 하락했다.



◇ 대만 = 13일 대만증시는 시가총액 1위 기업 TSMC의 하락 등의 여파로 미끄러졌다.

이날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54.65포인트(0.51%) 내린 10,561.01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잠시 반등한 후, 다시 가파르게 하락했다.

전일에 이어 약세를 보인 금융주와 더불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하락이 대만증시 약세 재료로 작용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부담도 계속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합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는 반면, 중국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회동과 향후 협상 전망에 대해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편 스마트폰 렌즈 제조회사 라간정밀은 전일 열린 연례총회에서 다음 달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이날 주주들은 대만 전체 상장사 가운데 최고 수준인 주당 68 대만달러(약 2달러)의 현금배당을 승인했다.

또한 회사 공동창립자인 린야오잉(林耀英)의 일가가 비독립 이사회(non-independent board)에 배정된 5석 중 3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 이사회 개편도 승인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로 인해 회사 경영권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개별종목으로 TSMC는 2.44% 떨어졌고, 라간정밀은 2.94% 올랐다.

금융주 가운데 푸방금융지주, 메가금융지주가 각각 1.58%, 0.81%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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