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레벨 부담에 따른 조정이 얼마나 나타날지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국고채 50년물 입찰 결과와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10년물 입찰 등도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에 하락했다. 10년물은 2.17bp 내린 2.0964%, 2년물은 3.28bp 하락한 1.8397%에 거래를 마쳤다.

다음 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금리는 강세 분위기가 유지됐다.

전일 국제금융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재료는 중동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다.

그렇지않아도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유지됐다.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2.2%) 상승한 52.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9.2% 반영했다.

여기에 미국 물가도 낮은 수준으로 발표됐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하면서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인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기간조정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주 FOMC 전까지는 시장을 더 흔들만한 재료가 없지만, 글로벌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는 점차 확대하고 있어서다.

즉, 매수로 접근하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이익실현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쉽지는 않다.

전일 여당에서 부동산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면 추가적인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채권금리가 약세로 돌아섰다.

여당의 발언은 시장참가자들이 금리 레벨에 대해 현실적으로 고민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이 주목할 재료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다.

정부는 이달 국고채 50년물 입찰 규모를 3천억원으로 정했다. 지난 4월 발행액인 5천억원보다 2천억원 적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물량이 많지 않은 데다 장기투자기관의 매수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최근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국고채 50년물 금리가 1.659%까지 떨어졌다. 지난 4월 입찰에서는 1.88%에 낙찰됐다. 두 달 만에 금리가 20bp가량 하락했다.

금리 레벨과 관계없이 장투기관의 매수가 꾸준하지만, 1.6%대에서도 입찰이 호조를 보일지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입찰 결과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달라질 수 있다.

이날 정부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을 발표한다. 최근 두 달 동안 정부는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지난 주말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우리 경제가 하강국면에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의 경기 진단 뉘앙스가 어떻게 달라질지도 살펴봐야 한다.

국채선물 월물교체를 앞두고 롤오버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2.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3.10원) 대비 0.2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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