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지난달 은행권 대출 증가율이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들의 2분기 실적전망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대출은 전월보다 5조원 늘었다. 전년 같은 달 대비 증가폭은 3천억원 줄었으나, 전월 대비로는 5천억원 확대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월대비 은행권 대출 증가율은 0.7%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2%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부문별로는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0.6% 증가하며 회복세를 이어갔고, 중소기업대출도 0.8%의 증가율로 대출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달 가계대출이 증가한 이유는 가정의 달을 맞아 신용대출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분양물량이 2만3천호로 지난 4월보다 9천호 정도 증가한 것도 가계대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경기 둔화 우려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시중은행들은 정부의 중소기업금융 인센티브 확대와 가계대출의 위험 가중치를 높인 신규 예대율 규제를 앞두고 중소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은행들의 대출실적을 놓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해 들어 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양호한 대출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가계대출보다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이 전체 대출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하반기 대출규제와 대출 증가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은행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으나 최근 대출 증가율은 당시 시장의 우려만큼 변화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전년 동월 대비 대출 증가율도 6% 정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보다 양호한 대출 증가를 기반으로 은행권이 올해 2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양호한 대출 증가와 최근 금리 하락 및 선제적 구조조정에 따른 안정적인 자산 건전성을 고려할 때 당초 우려와 달리 은행들은 타업종 대비 괜찮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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