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지 약 1년이 지난 가운데 미·중 무역 전쟁 여파로 국내 주가지수는 10% 이상 곤두박질쳤다.

산업별로도 기술과학(IT)과 소재 등 관세 인상 대상 섹터와 수출, 경기 민감 섹터 등에 타격이 컸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103.15로 2,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6월 15일 5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무역 전쟁의 서막을 알렸던 당시 코스피가 2,430선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약 1년 새 지수는 약 13% 이상 하락했다.

특히 미·중 무역 전쟁 격화 등의 여파로 미국 등 세계 주가가 약세를 보인 작년 9월 말~10월 말 사이 코스피 지수는 2,350선에서 1,980선까지 큰 폭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일 종가 726.68로, 지난해 6월 860선에서 1년 새 약 15% 떨어졌다.

미국이 중국에 보유한 관세 인상 대상 품목은 일부 IT, 소재, 소비재였다.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 업종지수(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업종별로 지난 1년간 주가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전기·전자업종지수였다.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난해 6월 18,312.59에서 전일 종가 6,053.42로 약 67% 하락했다.

소재업종인 철강·금속업도 전일 종가 4,099.88로, 지난 1년 새 5,378.63에서 24%가량 떨어졌다.

음식료품 업종, 화학업종, 전기·가스업종 등 대부분의 업종지수가 지난 1년 새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업 지수의 경우 이 기간 오히려 5.4% 상승해 내수, 서비스 산업이 상대적으로 나은 환경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운수·창고업종지수와 운수·장비업종지수의 경우도 지난 1년 새 각각 2.03%, 4.14%씩 상승했다. 한국도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자리를 뺏어내며 반사이익을 본 품목들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섬유 직물과 금속공작기계, 플라스틱 가공제품 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을 뺏어서 이익을 봐도 중국 경기 둔화로 대(對)중 수출이 감소하면 미·중 무역 전쟁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며 "이를 고려하면 지금까지 한국은 무역 전쟁 피해국"라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미·중 무역 전쟁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 중국의 불공정한 기술 획득 차단 등으로 확산하면 한국이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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