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보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동에서 홍콩 시위 문제를 꺼내 들 가능성이 있어 협상을악화시킬우려가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문제를 언급할 수 있지만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조처가 나올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시위의 이유를 이해한다"면서도 "그들이 잘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중국과 잘 해결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때 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시 주석을 만날 때 아마도 이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면서 이 문제가 "백악관 내 우리의 관심을 분명히 끌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행정부 격인 국무원 자문을 맡은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만날 때 홍콩 시위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크지만 조만간 관련한 조치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말하기를 좋아하지만, 이것이 구체적인 조처가 있을 것이란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낸시 펠로시 미 민주당 하원의장은 지난 11일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안이 통과하면 미국 의회는 홍콩이 '충분한 자치권'을 가졌는지 다시 평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홍콩이 무역과 경제 부문에서 미국으로부터 특별한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결정하기에 앞서 홍콩이 충분한 자치권을 누리고 있는지 매년 국무부가 평가하는 초당적 법안인 '홍콩 인권과 민주주의 법안'이 추진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스 교수는 이런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의 미래에 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제재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왕 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데올로기적 이유로 미 의회가 범죄인 인도법안에 대한 반대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주제를 매우 흥미롭게 생각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물론 중국 정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카드"라면서 "그는 또 재선 캠페인이 시작되면 특정 관중을 대상으로 호소할 무언가가 언급해야 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교수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를 자신의 성취로 원하고 있으며 G20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원한다. 중국은 그러나 국제 정세와 주권 문제에서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이번 카드를 쓴다면 합의 타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죄인 인도법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외교부는 홍콩 행정부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면서 국내 문제에 대한 외부의 개입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동이 "아직 정식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정상이 G20에서 만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회동이 이뤄지지 않으면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시사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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