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오만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으로 국제 원유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진단이 나온다고 마켓워치가 13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유가가 10% 이상 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걸프 해역으로 이어진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두척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유조선 네척이 공격을 당한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사태다.

미국은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보고 있으나 이란은 주체나 배후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가스버디의 패트릭 드한 석유 분석 헤드는 이번 피습으로 새로운 장이 열렸다며 최소 몇 주 동안 불안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유조선 피격 소식이 전해진 직후 가파르게 뛰면서 전날 급락에 따른 하락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4달러(2.2%) 상승한 52.2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이 유가 상승을 점치는 가운데 한 전문가는 배럴당 7달러 이상 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13%가량 오르면서 60달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NGP 에너지 캐피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애너스 알하지는 취약 지대에서 사우디아라비아나 아랍에미리트(UAE)산 원유를 실은 선박이 공격을 받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며 한 국가가 계획하에 자행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공격이 정치적인 비용과 보험료를 끌어올린다며 공급까지 위축시키는 삼중 충격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유가를 얼마나 밀어 올릴지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긴장이 고조되는 경우 유가가 배럴당 7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알하지는 판단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유가 급등을 예견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배후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란이 연루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가운데 사우디와 갈등을 빚는 예멘 반군이 공격을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드한 헤드는 이번 사건이 유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사태 파악에 진전이 있어야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급이 더 중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케일린 버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을 중단할 경우 성장 전망이 개선되고 원유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급 리스크가 커지는 경우에 유가가 뛸 것이라고 말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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