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NH투자증권이 한국형 헤지펀드 수익률과 투자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첫 공개했다.

기존에 사모펀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로 내놓던 보고서를 월간 단위로 발표할 계획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사모펀드 투자전략 보고서인 '이달의 헤지펀드'에서 "5월 코스피 부진으로 시장대응이 쉽지 않았는데 채권형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형 헤지펀드의 월간 수익률은 -0.94%를 기록했다"며 "특히 롱숏 전략의 부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헤지펀드의 롱숏전략이 퀀트적 접근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어닝 모멘텀 전략 등이 유효하지 않은 구간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특히 롱숏전략은 3%에 달하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롱과 숏이 모두 좋지 못한 성과를 나타낸 결과로 분석됐다.

대형 헤지펀드가 다수 포함된 멀티 전략도 월간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타임폴리오의 The Time-M은 2.5%의 플러스 수익률로 멀티전략의 장점을 부각시켰다고 최 연구원은 평가했다.

5월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헤지펀드는 1천460개로 전체의 54% 수준으로 4월말 기준 75%의 헤지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수익률이 감소한 셈이다. 다만 2018년말 대비로 한국형 헤지펀드 전체 수익률은 3.23%로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31조원을 웃돌고 있다. 개수는 2천688개, 운용사는 172곳에 달한다. 지난 5월에만 81개가 신규 설정됐다.

주로 교보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레포펀드 중심의 인하우스 헤지펀드 규모가 크다. 이를 제외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라임자산운용 등이 설정액 상위권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사모펀드 투자자들에 제공하던 헤지펀드 보고서를 공개로 전환한 것은 국내 펀드시장의 변화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국내 펀드시장은 액티브에서 패시브로, 공모에서 사모로 이동하고 있다"며 "패시브에 대한 리서치는 상당부분 진행된 반면 사모펀드는 극히 부족하다"며 리서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헤지펀드의 수익률은 물론 현시점에 시장에서 어떤 전략이 유용한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헤지펀드는 전략별로 구분하는데 지금 상황에서 어떤 전략이 우세한지, 어떤 헤지펀드가 운용을 잘하는지 다룰 것"이라며 "사모펀드의 특성상 비공개로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소규모의 운용사가 제멋대로 운용하는 경우는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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