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정제마진 회복 속도가 더딘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까지 하락세를 보이면서 정유사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901)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 배럴당 60.28달러에 거래돼 50달러대에 근접했다.

연초부터 꾸준히 우상향을 그린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4월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했지만, 이내 하락세를 보이며 7주 만에 20%가량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미국의 원유 재고량 증가 등이 국제유가 하락에 원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 하락은 정유사들이 보유한 재고자산의 평가손실로 이어지고, 원유 구매와 제품 판매 시차에 따른 마진하락으로 정유사업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급락으로 적자를 냈지만, 지난 1분기 국제유가 반등으로 재고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엔 정제마진 회복 속도 또한 더뎌지면서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벙커-C유를 제외한 모든 석유 제품의 마진이 악화했다"며 "최근 유가·정제마진이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정유사 이익 추정치는 하향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연초 배럴당 평균 2달러 수준에 그쳤던 싱가포르 크랙 마진은 3월 들어 4달러 수준까지 회복됐지만, 지난달부터 3달러대로 재차 하락했다.

업계에선 배럴당 평균 4~5달러의 정제마진을 정유사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지난 2개월 사이 19개 증권사는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38.95% 감소한 5천199억원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5개 증권사 평균 2천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67% 감소하는 수준이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잠시 반등했던 정제마진이 재차 둔화하면서 손익분기 이하로 하락했다"며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약세와 PX(파라자일렌) 및 벤젠 스프레드 둔화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의 지정학적 위험확대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이중고 영향으로 아시아 정제마진이 역사적 저점에서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45% 하회하고,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1조3천억원으로 35% 낮춘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현물가격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7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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