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서울채권시장에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내다보는 기관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고, 국내 수출이 하반기에도 계속 부진할 경우 두 차례 금리 인하도 가능하다는 논리다.

14일 연합인포맥스 최종호가 수익률(화면번호 4511)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은 1.483%에 고시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2일 '경제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하고, 뒤이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를 통화완화 진전이라고 평가한 게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연결되면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이 총재와 홍 부총리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데 주목했다.

금리 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국고채 금리는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완전히 반영했다. 국고채 3년물이 1.50% 아래로 내려가면서 기준금리 두 차례 인하도 일부 반영하기 시작했다.

채권시장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까지도 내다보는 이유는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비관론과 정부와 한은의 정책 공조가 현실화할 경우 한 차례 금리 인하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이 총재 발언에 앞서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현재 경기가 하강국면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도 채권시장의 매수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참가자들은 6월 말경 미국이 중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분쟁이 더 격화할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경기 회복 여부도 관건이다. 만약 3분기 중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지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을 경우 한은이 연말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한은이 동시에 한 목소리를 내면서 금리 인하 시기가 가까워졌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3분기 중 금리를 내리고, 지표를 봐서 4분기에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채권 딜러도 "일단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하면 정책 차원에서라도 인하 효과를 위해 한 번은 더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국내 경기 반등 여부가 불투명하고 재정 여력이 떨어지고 있어서 3분기 금리 인하가 나온 후 내년 1분기까지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종 기준금리가 1.25%라고 보면 국고채 3년물은 두 번째 인하가 현실화하는 시점 부근에서 1.25%까지 궁극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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