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삼정KPMG가 14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 건설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과 인수·합병(M&A)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321억달러(약 38조원)로 2014년 660억달러(약 78조원) 대비 약 51% 급감하는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 내부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전통적인 혁신 방법론과 달리 타 산업의 기업과 스타트업, 학계, 시민 등 다양한 주체를 혁신 과정에 참여시켜 비즈니스 가치와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방법론이다.

글로벌 대형 건설사는 ICT 산업과 제조업 등과의 경계를 허물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혁신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프랑스의 부이그 건설은 2015년부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인 '라 미닛 스타트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100건 이상의 기술제휴와 공동개발 등 혁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탈리아 건설사인 사이펨은 2013~2017년까지 5년간 이종 산업의 기업과 공동으로 약 84개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수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산업간 결합이 가속화 하는 상황에서 건설사가 단기간에 혁신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M&A라고 강조했다.

대형 건설사인 그루포 ACS의 경우 1980년대 이후 줄곧 M&A를 통한 성장을 추진해 세계적인 건설사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1990년대에 들어서는 건설사인 옥시니와 히네스 나바로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 전략으로 2014~2018년까지 세계적 권위의 건설전문지인 ENR이 선정하는 '톱 250 인터내셔널 콘트랙터'에서 1위로 선정됐다.

또 건설사 이외에 알파벳과 테슬라 등 글로벌 ICT 기업들도 자사의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건설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만든 도시재생 기업 사이드워크 랩스는 캐나다 토론토 지역에 21세기형 미래 도시 건설을 진행 중이다.

테슬라는 스마트시티 테슬라 타운의 모빌리티와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담당하며 인프라 건설 분야의 선구자로 자리매김했다.

임근구 삼정KPMG 건설인프라산업 본부장은 "국내 건설사는 글로벌 건설사에 비해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가 부족했던 만큼, 이제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면서 기술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개방적인 자세로 기술력 확보를 위한 M&A와 투자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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