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일자리측정 확대해석 안 돼…성동조선 매각 어려워"

당국과 스킨십 늘리는 회장들…'만남 정례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김예원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5대 금융지주사 회장들에게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을 당부했다. 또 최근 금융위가 발표한 금융권 일자리 창출 효과 측정에 대한 오해도 풀었다.

최 위원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14일 오전 명동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했다.

이날 회동은 금융지주 회장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5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통상 분기마다 비공식 조찬 모임을 해왔다.

최 위원장은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해 어려움이 큰 중소 제조업체와 자동차, 조선 협력업체, 서민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 대한 효율적인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금융권 일자리 창출 효과 측정 계획은 개별 금융회사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금융권의 일자리 창출 현황을 측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결과는 오는 8월 발표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갈수록 영업점이 줄어드는 은행권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채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금융회사를 쥐어짜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많았다. 결과에 따라 개별 금융회사가 받게 될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간담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평가가 아니라 일자리 창출 효과를 측정하는 것일 뿐"이라며 "(회장들도) 그렇게 이해하고 계셨다"고 설명했다.

핀테크와 빅테크(Big Tech) 기업의 등장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다만 3분기에 진행될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대해선 어떤 언급도 없었다.

그밖에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이 잇달아 해외 기업설명회(IR)를 다녀온 만큼 해외투자자 동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최 위원장과 금융지주 회장들의 조찬 회동은 3개월 만이다. 최 위원장은 지난 3월에도 회장단의 초청으로 성사된 간담회 자리에서 금융위 업무계획을 설명하며 금융지주 회장들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당국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차원에서라도 최 위원장과의 회동이 정례화되길 바라고 있다.

한 금융지주 회장은 "아마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모임을 할 것 같다"며 "해외 감독 당국과의 소통 등 금융당국의 도움을 받을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 역시 "격식 없게 만나는 자리지만 아무래도 금융권 주요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가능하다"며 "저로서도 유익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성동조선 매각에 대한 질문에는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성동조선은 지금으로 봐선 매각이 어려워 보인다"며 "법원이나 채권단 일정에 따라 남은 절차가 처리될 것"이라고 답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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