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달러-원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본격적인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달러-원이 '빅 이벤트'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1,18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 달러-원 예상 레인지는 1,175원에서 1,187원 사이로 전망됐다.

특히 1,187원 부근이 최근 레인지 상단이라는 인식에 1,190원 이상의 수준은 무리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달러-원은 전일 오전 장중 1,187.10원까지 올랐다가 외국계은행과 증권사를 중심으로 한 매도 물량 및 롱스톱에 반락 후 1,183.10원에 마감했다.

결제 수요와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롱 플레이가 있었으나 추가 상승은 어렵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1,190원 선은 당국 경계 심리가 높은 레벨이라는 점도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가 됐다.

A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전일 장중 달러-원이 상승한 것은 수급에 따른 물량으로 보인다"며 "1,187원 이상은 무리라는 인식이 수출업체에도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1,190원은 당국 경계도 있는 수준이라 추가로 롱을 잡기는 부담스러워 롱포지션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B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FOMC 결과 전까지는 1,185원 부근이 레인지 탑이라고 본다"며 "달러-원이 이슈에 따라 출렁일 수는 있지만 1,190원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달러-원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대외 재료인 미·중 무역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방향은 여전히 위쪽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범죄인 인도법안으로 촉발된 홍콩의 시위 사태가 미·중 무역갈등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이 추가 3천억 달러 대중 관세에 대한 기업 공청회를 오는 주말인 16일에 개최하는 가운데 무역분쟁이 다시 달러-원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C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무역분쟁 이슈가 이어지고 홍콩발 지정학적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며 "전일 롱스톱이 나오긴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위쪽으로 봐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전일 달러-원이 급하게 밀린 것은 1,185원이 무너지며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심리에 대기하던 네고 물량이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라면서도 "달러-원의 현 레벨이 위쪽으로 가기에 부담스러운 레벨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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