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기획재정부는 한국 경제에 대해 "최근 생산은 완만하게 증가했으나 수출 및 투자의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통상마찰이 확대되는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재부는 14일 이런 내용을 담은 '최근 경제동향 6월호(그린북)'를 내놨다.

생산은 제외하고 여전히 수출 및 투자는 '부진'하다는 표현을 활용했다. 수출과 투자는 석 달 연속으로 부진하다고 평가한 셈이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투자는 여전히 기존에 골이 너무 깊었기 때문에 한 달 플러스(+) 전환했다고 톤을 바꿀 사안은 아니라고 봤다"면서도 "생산 측면에서 부진이라는 단어를 빼서 이전 두 달과는 다르게 봐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에는 커진다는 표현을 대신해 '상존'이라는 단어를 썼다.

대외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현재의 경제 상황을 평가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홍 과장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가 둔화하는 가운데 수출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고 했고,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번주초에 경기전환 신호가 발견된다고 했다"며 "연구기관마다 보는 뷰(view)가 약간씩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관마다 뷰가 다를 정도로 현 상황에 관해 판단, 예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면서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떻게 작용하냐에 따라서 앞으로 우리 경기의 모습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특히 중국을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했다. 홍 과장은 "중국 관련 경제지표가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아서 반도체와 더불어 유념해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지표로 보면 기재부 말대로 4월 산업 활동 주요 지표는 생산 증가세가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생산은 전월 대비 광공업(1.6%)과 서비스업(0.3%)이 증가하면서 전산업이 0.7% 증가했다. 지출은 소매판매(-1.2%)와 건설투자(-2.8%)는 감소로 전화했고, 설비투자(4.6%)는 증가를 유지했다.

수출의 경우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중국 등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5월에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내림세다.

소비자 심리(CSI)는 전월보다 3.7p 떨어진 97.9로 하락 전환했고, 기업 심리(BSI)는 5월 실적(76)의 경우 1p 상승, 6월 전망(75)은 2p 떨어졌다.

4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전월과 같았다.

고용은 취업자 증가 규모가 확대하고 물가는 안정 흐름이 지속했다.

5월 취업자는 제조업 감소에도 서비스업 증가세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만9천명 증가했다. 실업률은 4.0%로 동일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및 서비스가격 안정세 유지 등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0.7% 상승에 그쳤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홍 과장은 "사회보장제도가 확충되면서 물가 상승압력을 막아주는 게 있는 부분을 고려하면 디플레이션이라고 말하는 건 과하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5월 중 주가와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환율은 상승(원화 약세)했으나 6월 들어 주가는 상승하고 환율은 떨어졌다.

5월 주택시장은 전월 대비 주택매매가격(-0.16%), 전세가격(-0.22%)이 수도권ㆍ지방 모두 하락하고 거래 감소도 지속하고 있다.

기재부는 "리스크 관리에 최선으로 다하면서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국회 통과 및 집행 준비와 함께 투자ㆍ수출ㆍ소비 등 경기 보강과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 과장은 오는 17일 열리는 국가통계위원회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 경기의 정점이 언제인지에 대해 논의, 확정한다.

홍 과장은 "통계청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꼭 찍어야 하나'라는 의견이 나오는 거로 안다"면서 "과거에는 찍힌 시점과 찍는 시기가 평균 36개월 차이 났는데 만약 2017년 2분기와 3분기를 경기 정점으로 본다면 2년도 안 되는 새 하는 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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