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분사시켜 日에 상장하라!".."소니처럼 저평가된 회사 없다"

"소니 반도체 상장시, 5년 안에 350억 弗 가치 가능"

로브, 2013년 소니 엔터 분사 실패.."소니 지분 15억 弗 보유"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월가 '행동주의' 투자자의 한 명인 헤지펀드 서드포인트 운용자 댄 로브가 소니 경영 구조 개편을 또다시 공격하기 시작했다.

외신이 14일 전한 바로는 서드포인트는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더 강한 소니'란 제목의 글에서 소니가 획기적인 구조 개편을 통해 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서, 반도체 부문을 떼어내 일본에서 상장하라고 압박했다.

로브는 글에서 "소니처럼 저평가되고 고품질 비즈니스가 가려져 있는 기업을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할 수 있는 많은 옵션이 있으며, 경영진도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소니가 반도체 부문을 분사시켜 장기 비전으로 경영하면, 5년 안에 기업 가치가 350억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소니 반도체 부분은 최신 회계연도 매출이 69억6천만 달러로, 한해 전보다 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니 반도체 부문은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이미지 센서와 카메라와 방송 장비에 드는 다른 부품들도 생산한다.

소니 반도체 부문과 매출 규모가 유사한 AMD와 아날로그 디바이시스는 시가 총액이 각각 300억 달러가 넘는 수준이다.

서드포인트는 "소니 테크놀로지 수(가칭: 소니 반도체 부문을 의미)가 일본에 상장되면, 이 나라 기술력의 진열창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면서 "지금처럼 소니 그룹이란 가공하지 않은 원석에 묻혀있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드포인트는 그러면서 소니가 소니 파이낸셜과 M3, 올림퍼스 및 스포티파이 등에 각각 보유한 지분을 처분해 자본 운용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소니는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의 핵심 비즈니스인 엔터테인먼트 쪽에 초점을 더 맞추면서 게임, 음악 및 영화 투자를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브는 그러나 소니의 애초 비즈니스인 전자 쪽에는 호의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TV와 카메라 및 휴대전화를 만드는 전자 부문이 엔터테인먼트 쪽보다 규모가 적다면서 "6년 전과 비교하면 더는 수익성이 늘어지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로브는 그러면서 전자 쪽에서 조성되는 현금을 엔터테인먼트 부문으로 재투자할 수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로브는 2013년 소니 지분 확보 후 엔터테인먼트 부분 분사와 기업 공개(IPO)를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서드포인트는 현재 소니 지분 15억 달러어치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드포인트는 이처럼 소니 구조 개편을 끈질기게 추구함에도 소니 경영진은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대조를 보였다.

서드포인트는 "소니가 2013년 이후 계속 저평가되고 있음이 현실"이라면서 "그간 운영 상의 개선이 이뤄졌음에도, 금융시장에서 여전히 본질 가치의 약 절반으로 밖에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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