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MG손해보험이 실질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자본확충 '마중물'을 받으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사회를 열어 MG손보에 대한 300억원 유상증자 안건을 결의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우리은행과 JC파트너스 등 외부투자자들의 투자도 이어지게 됐다.

우리은행은 새로운 대주단으로 참여해 과거 대주단으로부터 빌린 900억원 상당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전환하는 등 리파이낸싱을 추진한다.

JC파트너스도 최대 1천억원 수준의 자금을 MG손보에 투입할 예정이다.

자본확충이 마무리되면 MG손보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200%에 육박할 전망이다.

MG손보는 재무건전성 악화를 겪으며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MG손보는 지난해 초 RBC비율이 83.9%까지 하락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한참 밑돌았다.

이에 MG손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았지만, 한차례 증자 작업이 무산되면서 경영개선요구 조치가 내려졌다.

MG손보는 지난 4월 최대 2천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을 담은 경영개선 계획서를 다시 제출해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까지 약속했던 자본확충 시한을 넘겨 금융위원회는 경영개선 명령을 예고했다.

다만, MG손보가 실질적인 자본확충에 성공하면서 금융당국의 명령 유예 근거를 마련하게 됐다. 보험업 감독규정에서는 보험사의 유상증자 의지와 실현 가능성에 따라 명령 유예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다.

또한 MG손보가 자체적으로 재무건전성을 꾸준히 개선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말 MG손보는 별도의 자본확충 없이 RBC비율을 104.2%로 끌어올렸으며 지난달에는 120% 수준까지 회복했다.

MG손보 관계자는 "수익성이 개선을 이루는 상황에서 자본확충까지 마무리되면 이른 시일 내에 경영 정상화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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