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국 지표 부진 우려에 숏커버가 나오면서 장중 고점에서 마무리했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20원 상승한 1,185.30원에 마감했다.

오전 중 발표되기로 했던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가 장 마감 후인 4시경으로 미뤄져 변동성은 제한됐다.

하지만 지표 발표가 늦춰진 데 대해 지표가 부진해서가 아니냐는 우려가 강해져 달러 숏커버를 이끌었다.

장 마감 후 오후 4시 발표된 중국 지표는 실제로도 예상치보다 부진했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한국 경제 상황은 여전히 '부진'하다고 평가돼 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졌다.

장중 내내 레인지 내에서 등락했으나 장 막판 포지션 정리가 나오면서 장중 고점이 종가가 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이벤트를 앞두고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80.00∼1,188.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이벤트 대기 모드가 이어지겠으나 아래보단 위쪽으로 방향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오전 11시 발표 예정이었던 중국 5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지표 발표가 지연된 것이 결과가 부정적이기 때문이라는 우려가 강해지면서 달러화가 강세"라며 "미국 5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지표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이고 달러 강세에 따라 달러-원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다음 주 6월 FOMC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숏커버가 나올 것"이라며 "달러-원도 제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워낙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이다 쌓인 포지션이 정리됐다며 "중국 지표 발표가 연기돼 시장 변동성이 제한됐고 레인지는 좁게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딜러는 "1,180원대 초중반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포지션 정리 움직임이 있겠으나 1,185원대에선 여전히 네고 물량이 나오고 있어 보합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10원 오른 1,183.2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잠깐 하락 반전한 후 재차 반등해 차츰 상승폭을 키웠다.

2~3원 사이 변동폭을 보이며 제한된 움직임을 나타냈으나 장 막판 숏커버가 급히 나오면서 고점 1,185.30원에서 마감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84.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1억5천6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7% 하락한 2,095.41, 코스닥은 0.61% 내린 722.25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9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1천25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29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4.36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75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04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46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9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69원, 고점은 170.9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99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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