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 아시아 증시는 일본을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본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도 간밤 뉴욕증시 강세 흐름을 보인데 힘입어 상승했다.

반면 중국증시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기록했다.

홍콩증시는 범죄인 인도 법안 추진에 반대하는 시위로 인해 3거래일 연속 내리막을 걸었다.

대만증시는 미ㆍ중 무역갈등 여파에 약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14일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84.89포인트(0.40%) 높은 21,116.89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5.21포인트(0.34%) 오른 1,546.71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했으나 이내 상승 반전했고 오름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간밤 에너지 및 정보기업(IT) 관련주 주도로 뉴욕 증시가 강세 흐름을 보인 것이 증시를 떠받쳤다.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39%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41%와 0.57% 상승했다.

걸프 해역으로 이어진 오만해에서 대형 유조선 두척이 피격된 사건은 주가 오름폭을 제한했다.

지난달 유조선 네척이 공격을 당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유조선이 피격됐다.

미국은 이란을 공격의 배후로 보고 있으나 이란은 주체나 배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중국의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가 발표되고 미국의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도 공개된다.

무역갈등을 빚고 있는 주요 2개국(G2)의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 이목이 쏠린다.

엔화는 장중 횡보하면서 증시에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

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3엔(0.03%) 높은 108.33엔을 기록했다.

ING는 시장이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과 중동 우려가 혼재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니가 3.07% 뛰었고, 도요타와 닌텐도는 각각 0.25%와 0.48% 상승했다.



◇ 중국 = 14일 중국증시는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8.77포인트(0.99%) 하락한 2,881.97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7.73포인트(1.81%) 내린 1,505.06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전날의 경기부양 기대감에 상승 출발했으나 이날 오전 11시에 발표 예정이었던 5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및 올해 누적 고정자산투자 지표 발표가 오후 4시로 지연되면서 반락했다.

지표 발표 지연에 대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4시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된 중국 5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5% 증가를 밑도는 것일 뿐 아니라 17년래 최저수준이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8.6%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8.2%를 웃돌았다.

중국의 지난 1~5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해 시장 예상치 6.1% 증가를 하회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도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수입하는 특수 고온·고압용 합금강 심리스 강관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어떠한 최대 압박에도 원칙적 문제에서는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마찰을 계속 격화하면 끝까지 가주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제도가 현재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다"며 "구체적인 조치는 가까운 시일 안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 및 통신주가 2% 넘게 내리면서 하락세를 견인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에너지와 통신 섹터가 3% 넘게 밀렸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홈페이지 고시를 통해 역RP 28일 물로 1천억 위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 홍콩 = 14일 홍콩 항셍지수는 176.36포인트(0.65%) 내린 27,118.35에 장을 마감했다.

H지수는 10,419.87로, 전장대비 52.57포인트(0.50%)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 대만 = 14일 대만증시는 미·중 무역갈등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6.34포인트(0.34%) 내린 10,524.67에 장을 마쳤다.

하락 개장한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이내 낙폭을 키웠다.

대만 투자자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의 무역협상 중 원칙적 문제에 대해서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상무부는 14일 미국과 유럽연합에서 수입하는 특수 고온·고압용 합금강 심리스 강관에 반덤핑 관세를 적용할 것을 밝혔다.

한편 대만 토폴러지리서치연구소(TRI)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반도체 산업의 생산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가 7나노미터 칩의 수요 증가에도 2분기 매출이 75억 5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계속 점유율 세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모바일 기기용 금속 케이스 제작업체인 캐쳐테크놀로지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필요성이 증대되면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동남아 등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할 것이며, 타이난 공장의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타이베이타임즈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밝혔다.

또한 회사 내부 조직 구조, 생산라인, 기술의 개선을 통해 올해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가운데 TSMC가 1.67% 떨어졌고, 캐쳐테크놀로지는 1.87% 올랐다.

그 외 케세이금융지주, 푸방금융지주가 각각 0.84%, 0.23%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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