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동지역 긴장과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도 미국의 소매판매 등이 양호했던 데 따라 보합권에서 혼재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3bp 내린 2.093%를 기록했다. 이번 주 1bp 내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7bp 하락한 2.591%를 나타냈다. 이번 주 2.2bp 올랐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6bp 오른 1.850%에 거래됐다. 이번주 0.3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6.2bp에서 24.3bp로 줄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오만해상에서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은 이후 중동지역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미국이 공개적으로 이번 공격의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해 긴장이 더욱 팽팽해졌다.

전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 이후 중동지역의 긴장이 팽팽하다.

미국은 이번 사건이 이란이 자행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압박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도 "이란 소행"이라고 재차 밝혔다.

중국 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더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0%에 그쳤다. 2002년 2월(2.7%)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따라 장 초반 10년 국채금리가 2.058% 부근까지 떨어지는 등 금리 낙폭이 확대됐다.

금리는 하지만 미국의 5월 소매판매 등 지표가 발표된 이후 빠르게 반등했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증가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달보다 상승 폭을 확대하며 미국의 소비 상황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 4월 소매판매 지표도 당초 0.2% 감소에서 0.3% 증가로 상향 조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5월 미국 산업생산도 0.4% 증가해 월가 예상 0.1% 증가를 큰 폭 상회했다.

미국의 4월 기업재고도 0.5% 늘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미시건대가 발표한 6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는 97.9로 전월 100.0에서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했다.

지표들이 우려보다는 양호하게 나오자 미국 2분기 성장률에 대한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 나우'는 이날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제시했다. 앞선 전망치는 1.4%였다.

다만 미시건대가 발표한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진 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금리를 다시 끌어 내렸다.

5년 기대 인플레는 40년 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치인 2.2%로 떨어졌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이자율 전략가는 "소매판매 지표는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면서 "이는 많은 사람이 전망한 것처럼 상황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지는 않다는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양호한 지표로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가 조금 더 오를 수 있지만, 다음 주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움직이는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시장은 여전히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25%가량 반영하고 있고, 다음 주 비둘기파적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으로 금리가 현 수준에서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를 제어할 수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에셋마크의 제이슨 토마스 수석 경제학자는 "파월 의장에게는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한 이후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를 어떻게 되돌리까 하는 점이 고민거리일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이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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