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의 5월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4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3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376엔보다 0.158엔(0.1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7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747달러보다 0.00674달러(0.60%)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63엔을 기록, 전장 122.18엔보다 0.55엔(0.4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54% 상승한 97.569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대체로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를 끌어 올렸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증가보다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달보다 상승 폭을 확대하며 미국의 소비 상황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지난 4월 소매판매 지표도 당초 0.2% 감소에서 0.3% 증가로 상향 조정되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가 나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5월 미국 산업생산도 0.4% 증가해 월가 예상 0.1% 증가를 큰 폭 상회했다.

소매판매 등이 양호하게 나온 이후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이 2.05% 수준까지 떨어졌던 데서 2.10% 부근으로 급반등하는 등 금리도 상승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다소 후퇴했다는 의미다.

미 금리 상승과 동반해 달러도 강세로 전환됐다.

지표 호조에 힘입어 달러는 엔화 등 안전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엔화는 유로대비 강세를 나타내는 등 전반적인 안전통화 선호 현상은 유지됐다.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된 데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해 우려도 지속하는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일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에 대해 이란의 소행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란을 해치고 싶지 않지만, 이란이 핵을 보유해서도 안 된다면 강경한 대응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0% 그쳐 2002년 2월(2.7%) 이후 17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를 더 키웠다.

전문가들은 무역전쟁 등에도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달러에 강세 요인이 된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경제는 무역전쟁의 역풍을 견디기에 충분히 튼튼한 것 같다"면서 "다른 나라는 글로벌 수입 수요 등에 더 의존적이기 때문에 무역전쟁에 대해 회복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새로운 총리 선출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약세 폭을 확대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이날 1.25822달러까지 내리며 전장보다 0.7%가량 하락했다.

유로화도 이탈리아 재정 문제를 둘러싼 갈등 등으로 약세 압력이 가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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