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17~21일)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놓은 신호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전망이다.

오는 18~19일(이하 현지시각) 이틀 일정으로 진행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얼마나 강한 금리 인하 신호를 줄지에 따라 주가의 향배가 갈릴 수 있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지역 정세와 중국과 무역전쟁 관련 이슈 등도 증시를 움직일 수 있는 변수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온통 FOMC에 쏠려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초 경기 확장을 위해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히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급부상했다. 낮은 물가와 부진한 5월의 고용지표 등도 금리 인하론의 강한 근거가 됐다.

증시는 연준이 통화완화로 선회할 것이란 기대로 무역전쟁과 부진한 경제지표, 중동 불안 등의 악재를 딛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시장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관건은 인하 시점이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20% 남짓이다. 당장 이번 회의에서 인하를 예상하는 견해는 많지 않은 셈이다.

7월에 25베이시스포인트(bp) 이상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90%에 육박한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인하 신호를 보내고, 다음 달 FOMC에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게 기본적인 시장의 전망인 셈이다.

통화정책 성명에 사용한 '인내심'이란 단어를 제거하는 것과 경제 성장률 및 물가 전망을 낮추는 것, 위원들의 금리 경로 전망인 '점도표' 상의 예상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것 등이 연준이 내놓을 수 있는 인하 신호로 꼽힌다.

연준이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움직임을 보인다면 향후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주가에 또 한차례 상승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다만 금리 인하에 회의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 중이다. 골드만은 파월 의장의 지난 발언은 무역전쟁의 심각성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드러낸 것일 뿐 금리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금리 동결 전망을 유지했다.

제프리스도 중국과 무역협상이 완전히 결렬된다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겠지만, 이 경우가 아니면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 파월 의장이 이번 FOMC에서 시장의 기대를 제어하려 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에셋마크의 제이슨 토마스 수석 경제학자는 "파월 의장에게는 지난 발언 이후 형성된 금리 인하 기대를 어떻게 되돌릴까 하는 점이 고민거리일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이 '지금은 시기가 아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의 지표가 양호했던 점도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거는 요인이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유보적 입장을 밝히거나, 인하가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의중을 내비친다면 실망 매물이 쏟아질 위험도 있다.

중동지역 정세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요인이다.

미국이 오만해에서 발생한 유조선에 대한 공격을 이란의 소행으로 규정하면서 긴장감이 팽팽하다.

아직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거래를 촉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무력갈등이 촉발된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중국과 무역전쟁도 여전한 위험이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다가오고 있지만, 양측에서 아직 정상회담 개최 등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없다.

양국은 협상의 문을 열어두면서도 핵심 요인에 대해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또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7일부터 25일까지 약 3천억 달러의 중국 제품 추가 관세 방안에 대한 공청회를 진행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추가 관세를 위한 공식적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오는 28~29일 열릴 G20을 앞두고 공청회가 종료되는 만큼 정상회의 이후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한 부담이 한층 커질 수 있다.

지난주 증시는 FOMC를 앞두고 관망 흐름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41% 오른 26,089.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7% 오른 2,886.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0% 상승한 7,796.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제조업 지표와 주택관련 지표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17일에는 6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18일에는 5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가 발표된다. FOMC가 시작된다.

19일에는 FOMC 결과가 나온다.

20일에는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와 5월 경기선행지수 등이 발표된다.

21일에는 정보제공업체 마킷의 6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발표된다. 5월 기존주택판매 지표도 나온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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